중국 조선업의 성장이 무섭다.
며칠 전 신문기사 중 어느 회사의 조선물량을 중국조선업계가 '싹쓸이'를 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저가 수주전략을 앞세운 중국조선에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완패 당한 것.
세계경기가 불황 속에 있으니 가격이 큰 우위요소를 가지고 있다지만
중국 저가조선에 힘도 없이 밀렸다는 것이 큰 의문이다.
알고보니 중국정부의 강력한 금융지원이 있었다.
선박구매는 단순히 생필품 사듯 할 수 없다.
한 척당 억달러 단위로 노는 제품을 선주 혼자 자금을 감당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여기저기 은행에 손을 빌려 자금을 대출받는데
해운시장이 호황일 경우 대출이 선뜻 나오지만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데도 해운업은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이 시점에 선뜻 대출을 해주는 은행이 몇이나 있으랴.
그런데 중국정부는 자국의 산업발전을 위해 선주에게 선박자금을 파격적으로 빌려주었던 것이다.
그것도 선수금이 아닌 선박 값의 90%에 달하는 자금을 말이다.
이정도면 경쟁사보다 높은 가격을 불러도 선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조건이다.
질 수 밖에 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약 2년 전 중국 조선이 한국을 따라잡는 데 10년 정도가 걸린다고 떠들어댔다.
급격한 추격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그래도 가격을 후려친 중국 조선은 기술력을 앞세운 한국 조선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자위했다.
하지만 세계적 불황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기가 일어서고 있는 시점이라 해운업이 예전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약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그들의 미래예측은 그닥 신용 할 수 없다.)
이 불황 속에서 중국 조선은 기술력이 아닌 강력한 가격경쟁력으로 조선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1,2년치 일감을 확보해놓았다 해도 기존의 고객들을 빼앗기는 한국조선과 그들을 빼앗아가는 중국조선.
분명 해운업시장이 살아나며 조선수주도 물밀듯이 들어올 것이다.
이때 잠재해두었던 힘을 폭발시키는 건 어느 쪽일까.